그런 때가 있다. 눈을 감고 있어도 시간이 느껴지는 때.눈꺼풀 너머로 환한 빛이 넘실거려 와 아, 이제는 깨어날 시간이구나, 저절로 알게 될 때. 그리고 또 그런 때가 있다.아침 잠에서 깨면 처음 떠올리는 사람이 서로일 때.무슨 말이라도 해서 아무렇지 않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 들 때가.스물 한 살 여름에서 가을까지.돈가스와 제육볶음, 요구르트와 캔커피, 지하철과 마을버스.장태산과 이수연의 빛나던 조각들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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