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크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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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은 아버지에게 있어서 ‘아들’이란 이름의 여분이었다. 그 삶에 불편함도, 불쾌함도 느끼지 않았었는데, 느끼지 않았어야 했는데. 어느 날 거짓말처럼, 원하는 사람이 생겨버렸다. 눈치를 살피는 것은 습관 같은 것이었다. 내 자리가 아닌 곳에 있으려고 하다보니까, 자연히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걸까? 아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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