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죽여.”문을 두드리려던 리세트의 손이 허공에서 멈추었다.남편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말을 이해한 순간 리세트는 도망쳤다.절대 들키지 않을 곳으로, 절대 들킬 수 없는 곳으로.그리고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는 안일한 착각 속에 빠져 있을 때, 요한과 재회했다.“이 아이, 네 아이가 아니야.”거짓말로 그를 속였다. 그렇게 끝인 줄 알았는데…….“그래. 잘됐네. 나는 말이야, 리세트.네가 품고 있는 게 다른 놈의 아이라 해도 상관없어. 기분은 조금 더럽겠지만.”그는 모든 게 괜찮다고 말한다.자신의 아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서.“너만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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