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완결

“내가 장담하지. 제국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가장 행복한 부부가 될 것이야. 알렉시스 공작.”황제의 분풀이로 이루어진 결혼.대륙 최고의 남편감이자 북부의 지배자인 알렉시스 공작은 가문의 비밀을 위해 덤받이나 다름없는 부인을 얻는다. 3년 후 [키리알레 산맥 지분] 양도문서에 사인만 찍어주는 것 외에 알렉시스 공작은 자신의 부인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자신이 천애고아인 줄 알았던 에스텔리아는 보육원에서 끌려나와 공작과의 결혼식에 떠밀리고 만다. 갑자기 나타나 자신이 아버지라 말하며 매질을 일삼았던 아버지, 발디아스 후작을 두려워하며 그가 하라는 대로 움직인다.그런 에스텔리아에게 냉혹하고 잔인한 알렉시스의 한마디 한마디가 내리꽂힌다.“그대는 후작의 편리한 도구이군.”+“그대. 도망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나 보군.”수천 번 연습한 말이었다. 하지만 입술만 달싹일 뿐, 말이 나오질 않았다. 저 남자가 내뱉었던 그 독설, 자신에게 마음을 가지지 말라고 에스텔리아를 내쳤던 남자였다.그런 남자가 애정을 갈구하며 찾아왔으니, 한 번 정도는 상처 주고 싶었다.에스텔리아는 제 입술을 질끈 물었다.“저는 각하를 더는… 더는…….”알렉시스의 입술이 닿았다. 비릿한 피 맛과 함께 거친 숨결이 순식간에 파고들었다. 아찔한 충격에 에스텔리아가 살짝 휘청이자, 알렉시스는 에스텔리아의 허리를 잡아 안아 올렸다.“더는 기다리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가 보군. 나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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