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사랑이었어! [단행본]

그래, 사랑이었어! 완결

운명적인 만남을 좇는 경민과 모태솔로 연아는 20년 지기. 그런 둘이 5년 만에 만났다.“연아야, 제발 날 사랑해줘.”“뭐래, 나 지금 남친 있거든?”ㅡㅡㅡㅡㅡ짝! 어디선가 경쾌하면서도 찰진 타격 음이 울렸다. 연아는 소리가 난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가 고개를 삐죽 내밀었다. ‘오호! 이경민. 스물다섯 번째요!’“오빠, 오빠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어? 가만있지만 말고 설명을 하란 말이야! 왜 내 친구랑 오빠가 밤새 같이 있었는지!”여자의 두 눈이 그렁그렁 처연하게 빛나건만. 경민은 빨간 손바닥 자국을 단 낯짝으로 난처한 척하고 있다. 언뜻 보면 미안해하는 것 같지만 내가 딱 알지.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열심히 머리 굴리는 저 뻔뻔함을. “사실은, 예빈이를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 첫눈에 반했던 거 같아.”“뭐?”“물론 처음에는 나한테는 네가 있으니까 그냥 보냈지. 근데 네가 베프 소개하는 자리에 예빈이가 딱 나타나니까…….”미친! 이번엔 잘못된 만남이냐?“뭐라고? 지금 베프한테 남친 소개한 내 탓이라는 거야?”“네가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해서.”“아악! 누가 솔직하래? 누가!”여자가 째질 듯이 비명을 질렀다. 연아는 한쪽 귀를 막으면서 눈가를 찌푸렸다.“그럼 운명처럼 다시 만나서 서로 좋아하게 됐는데, 하필이면 그게 네 베프?”“운명? 지금 운명적이라고 했어? 야, 이 나쁜 놈아! 내가 운명이라매!”“한 달 전까지는 그랬는데…….”여자가 눈을 흰자위만 보인 채 까뒤집었다. 연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로맨틱한 운명적 사랑을 믿는 사랑 지상주의자, 자칭 사랑꾼인 이경민. 하지만 연아는 딱 네 음절의 고전적인 정의를 내린 바 있다. 바로 바. 람. 둥. 이.‘쯧. 아무리 그래도 여친의 베프는 아니지!’정말 반반한 허우대가 아깝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옆에 여자가 들끓는 판인데, 운명을 찾는답시고 나대니 자꾸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럼 연애 사이클이 좀 길기라도 하던가, 여전히 한 달이 마지노선인 모양인데. 하기야 여친이 있어도 다른 여자한테 눈 돌아가는 건 남자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더라만. 어쨌든 연아가 남의 일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매번 보면서 혀를 끌끌 차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저 개막장이 절친이라는 사실. 한마디로 경민은 연아의 인생에 있어 빅 사이즈 ‘엿’이랄까.“헐, 쟤 뭐지?”자존심은 어따 팔아먹었는지, 여자는 제 베프랑 바람을 피운 녀석에게 헤어질 수 없다고 매달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어디선가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또 다른 여자가 헐레벌떡 뛰어온다. 그리고 바로 머리끄덩이를 잡혔다. 울면서 경민에게 매달리던 여자가 베프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몸을 날린 것이다. “쯧쯧! 본격 치정 막장의 길로 들어서는구나.” 그렇다면 약속 따윈 자체 취소다. 연아는 두꺼운 심리 통계 책을 들어서 얼굴을 슬쩍 가렸다. 그리고 경민과 만나기로 한 중앙 도서관이 아닌 본관 강의실로 줄행랑을 쳤다. 곤란에 처한 친구를 외면하는 죄책감은? 당연히 없다. 지금은 시험 기간. 세상은 냉혹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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