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싫다. 꼭 누군가의 청승맞은 눈물 같아서.그런데, 그 빗속에 젖은 채로 선 여자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향해 중지를 세우며 쿨하게 돌아서던 그 여자가 무척 섹시해 보였다.유도람. 나의 발칙한 비서.그녀에게 야근을 시켜야 할 것 같다.“연애 끝나서 한가하겠네.”비만 오면 광기로 날뛰는 늑대 새끼가 웃으며 묻는다.날도 좋은데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몹시 위험해 보였다.헤어진 건 어떻게 알았을까? 전혀 내색하지 않았는데.“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또 딴 놈 만날 건가?”“아니요. 당분간은 쉬려고요.”“그럼, 연애 말고 만나는 건?”“……네?”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무슨 미친 소리냐는 눈빛으로.<[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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