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이혼을 선언한 기태하, 오빠의 생명과 맞바꾼 정연서.그들의 사랑이 소리 없이 찾아온다.“잘못한 거 없어. 그냥 신경쓰이는 거니까.”“왜…요?”“그냥 다른 사람이 정연서를 보는 게 싫으니까. 될 수 있으면 종아리도 가리고 목도 가려. 팔목, 발목도 보이지 않게 하고.”“…….”“나 자고 가도 돼?”“어제도 자고 갔으면서….”“네 옆에서 자는 게 너무 힘들어. 너를 안고만 잘 수가 없을 거 같아서 너 잠들면 가려고.”연서는 그가 하는 말이 정확히 뭘 뜻하는지 알아차렸다. 어제도 연서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했는데 오늘도 그러면 태하에게는 고문이었다.“…그러면….”“그러면?”태하는 인내를 가지고 연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절대로 자신의 욕심만 채우지 않기로 약속을 했으니 연서를 안는 건 오직 연서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태하의 시선이 올곧게 연서의 입술에 머물렀다. 입술이 움직이자 마른 침을 삼키었다.“…아무 준비없이…해도…되는 거예요?”태하는 싱긋 웃었다. 연서의 볼을 잡아 흔들었다.“너도 하고 싶은 거야?”“…아직 잘 모르겠는데…”“막 뜨거워지고, 두근거리고, 나를 가지고 싶고 그래?”“…네.”“그거면 됐네. 너 아직 회복해야 하는데 다음으로 미루자.남자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욕망을 참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연서가 알기나 할까?”연서는 수줍은 눈빛으로 태하를 쳐다보며 얼굴이 붉어졌다.참 예쁘다. 딱, 한마디로 정연서를 정의할 순 없지만, 태하 눈에는 안 예쁜 구석이 없었다.눈빛이며, 입술, 오뚝한 코, 하다못해 귓불까지 태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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