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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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사내를 건져 올릴 수 있는 말 한마디가 어찌나 그렇게 어려운지.
“당신의 아내를…… 살릴 수 있어요.”
어설픈 동정이기도 하고, 이상한 죄책감이기도 했다.
***
“어떻게 하면 네가 내 말을 믿을 수 있을까?”
놀란 살갗은 불길에 지진 듯 달아올랐다. 바닥에 흐드러진 물빛 머리카락이 별빛에 반짝였다.
“난 네가 필요해.”
씻어 내리지 못한 미련에 심장이 아렸다. 바닷물 같은 마음이 턱 끝까지 차올라, 그 혼란 속에 잠겨 죽고 싶어졌다.
“오로지 너 하나만.”
로샌더가 끝내 내뱉지 않을 그 말이, 비로소 그의 진심인 것 같아서.
그러나 그만두어야 한다, 이런 건.
자명하다. 그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할지도, 제 기다림이 얼마나 덧없는지도.
“당신도 나를 조금은 가여워했던 것처럼 나도 그랬던 거예요.”
당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레뷔스는 보답받을 수 없는 마음을 부정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로샌더는 저를 통해 누구를 투영하고 있었을지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런 기만은 사랑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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