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그룹 차남 문주혁.사람들은 그를 재벌 3세의 탈을 쓴 양아치라고 부른다.직업도 없고,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한주그룹의 차남이란 타이틀이 주는 혜택만 누리는 양아치.그런 그가 결혼상대를 찾기 위해 맞선 시장에 나선 대해그룹 후계자 서열 1위의 홍이설에게 접근을 시도하는데…….“대체 남자들이 왜 너랑 결혼 못 해서 안달일까?”대해그룹 회장의 무남독녀 홍이설.사람들은 그녀를 푸줏간 주인이라고 부른다.품질 좋은 고기를 골라 판매하는 주인처럼 까다로운 눈으로 상대를 분석하는 고약한 취향을 가진 여자.그런 그녀에게 얼굴만 아는 동창생일 뿐 별다른 접점이 없던 양아치 문주혁이 접근하자 마주보는데…….“비비꼬고, 돌리는 거 싫어해. 하고 싶은 말, 있음 말해.”*“친구하자고 했잖아.”순진한 얼굴로 순진하게 내뱉는 주혁을 아주 잠깐 바라보던 이설은 가슴 앞에서 팔짱을 꼈다.주혁을 바라보는 이설의 눈빛이 조금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날카롭고 진지했다.“아니잖아, 그거. 나한테 원하는 게 있는 거지? 우리가 생전 처음 본 사람도 아닌데 굳이 친구하자고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잖아?”“요즘 선 본다며? 그래서 그 결혼할 사람 찾았어?”이설의 질문에는 답도 하지 않고 주혁의 또 다른 질문을 했다.“아직.”“그럼 당분간 나랑 놀자.”“무슨 뜻이야?”“함께 하고 싶어, 너랑.”“뭐?”이설이 뜨악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뒤통수를 후려치기라도 한 듯 정신이 멍해졌다.얼빠진 표정으로 눈만 깜빡이고 있는 이설을 향해 주혁이 상체를 숙였다.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졌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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