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사

길사 완결

*길사: 종가에 새 종손과 새 종부가 탄생했음을 조상에게 알리는 경사스러운 제사

명대호 선생 종가 수연당 길사의 날, 고 명기중 화백의 유작이 사라졌다.
열일곱 신이수가 스물하나 국지한을 처음 봤던 날이다.

그리고 11년 뒤.

“나만 기억하는 거라고 하니까 별로 알려 주고 싶진 않았는데….”
“네.”
“역시 알려 주고 싶지 않네요.”

시작은 호기심과 흥미, 그저 조금 오래 머물던 눈길.

“…그건 상무님의 비밀인가요?”
“…이수 씨의 비밀처럼 말입니까?”

서로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거짓을 감춘 채 연애가 시작된다.

“상무님이 제 연극에도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거기서 나는 어떤 역할입니까?
“…명주민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대단한 남자요.”
─오늘부터 합니까?

두 사람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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