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여름, 스며들 듯 서로에게 빠져 들었다.
"울지 말라니까, 네가 울면 진짜 꼴려."
첫사랑에게 마음을 전부 내어준 것도 잠시, 이유도 모른 채 이별 당한다.
그로부터 9년이 흐른 어느 날.
"계속 궁금했어. 우리가 왜 헤어져야 했는지."
선준은 우연을 가장한 타인의 모습으로 다애의 앞에 다시 나타난다.
흐른 시간만큼 농밀해지고 음란해진 감정과 감각에 지배당하여, 입술이 닿고 몸이 맞붙었다.
다애는 넘어선 안 될 선이라는 걸 알면서도 속절없이 선준에게 빠져들었다.
차선준이 저를 시험하고자 놓은 마지막 덫인 줄도 모르고.
"이제 어떡하나. 무르지도 못하고."
다애는 그 밤이 끝일 줄 알았다. 과거, 선준에게 이별을 고했던 때와 같이.
"이따위로 먹고 튀는 버릇은 어디서 배워 처먹었어. 다애야."
"도망칠 거였으면, 제대로 내뺐어야지."
아련하기만 했던 남자의 순정은 어느새 속되게 변질되었다.
표지 일러스트: 제마
타이틀 디자인: 도씨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