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당신의 아래에서

오직 당신의 아래에서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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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존재.
그러나 그 모습에 홀리기엔, 주변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한평생, 놈을 죽이겠다는 일념하에 성기사의 단장까지 올라간 에린.
어느 날 마신의 짓이라 추측되는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난다.

복수의 기회가 왔음에도 압도적인 힘에 굴복당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절망에 휩싸였던 그때.
은의 마신, 가브리엘이 비웃듯 나타나 에린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한다.

“나의 조건은 하나뿐이란다. 밤의 마신이 죽기 전까지, 이틀에 한 번, 내가 원하는 만큼의 피를 주는 것.”
“피는 오늘부터 주면 되는 것인가.”

끔찍하리만큼 달콤한 제안이었다.

***

그는 되레 자신의 목을 조르는 손에 제 손을 겹쳤다.
참으로 서늘한 죽음의 손이 그녀가 타락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다정하면서도 유혹적인 말을 해 오고 있었다.

“이렇게 해야 죽어.”

어서 빨리 자신을 죽이라는 악마의 유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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