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늘 함께가 당연하다.
넌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을 이 명제가 나는 이상하게 느껴진다.
같이 놀자며 나를 부르던 그 입은 이제 결혼하자는 농담을 버릇처럼 내뱉는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채.
“이제 사귀면 좋겠다고. 너랑, 나.”
너는 과연 어디까지 피할 수 있을까.
***
[네가 존이구나. 반갑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불렀단다. 오늘 전학 온 학생이 있는데 도와줄 수 있겠니?]
교장 선생님은 내 앞으로 몇 걸음 더 다가오셨다. 알 수 없는 위압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제 나오렴.]
말이 떨어지자마자 교무실 안쪽에서 마른 인영이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왔다.
행정직원과 교장 선생님. 그리고… 무척 낯익은 얼굴 하나.
“오, 잘 있었어?”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해맑은 얼굴이 눈앞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나 보고 싶었지?”
씩씩한 목소리에 뻔뻔한 것까지 완전히 그대로였다.
“잘 지내 보자, 정우야.”
그때부터 서기현과 나의 인연은 제대로 시작되었다. 주중에도, 주말에도, 일 년 내내, 언제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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