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좋아해. 서도헌.”
거절당해야 할 고백이 받아들여지는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 거 나도 알아. 나도 너한테 사랑해 달라고 조를 생각 없고.”
“그래서? 나랑 헤어지기라도 하게? 못 하잖아, 너는. 너 나 사랑하잖아.”
내 사랑을 무기 삼아 나를 찌르고 있는 남자 앞에선 무엇도 할 수 없었다.
“……진심으로 헤어지자고?”
“그래.”
“어째서?”
“내가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어떤 이유를 덧붙여도 결국은 그것 하나였다.
이 지리멸렬한 사랑이 마침내 끝이 났다는 것.
그러므로 마침내 작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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