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할 정도로 두 사람은 닮아있었다.같은 운명처럼 두 사람이 겪어나가던 시간마저도.그리고 서로를 찾아 헤매던 마음까지도.이태훈기업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 남자.국내 최고 M&A 전문 회사의 신 회장과 함께 하며 기업을 잘게 다지고 쪼갠다.타인을 전혀 신뢰하지 않고, 무서울 정도로 냉정한 그의 안에는오래전 작은 마을 법당 옆 별채, 그 안에서 꺼내 온 차연희가 있었다.몰랐다. 그렇게 한 사람만 보고 그리워하며 살게 될 줄은.마음속에 타오르는 분노와 함께 지난 상처에 대한 복수를 하며,그를 버렸던 그녀를 미친 듯 찾아 헤맨다.차연희(차희수)오랜 이름을 버리고, 차희수가 되면 다 지워질 줄 알았다.오랫동안 자유를 갈망하고 기다리던 연희 앞에 나타난 태훈.상처 입은 과거를 똑같이 가지고, 고통의 시간을 함께 견디는 그를 보며 함께 하고 싶어 하지만오해는 그녀를 나락으로 밀어 트리고 그를 떠나게 만든다.눈이 돌아갈 만큼의 아름다움은 그녀에게 치명적인 독이었다.자신도 몰랐던 비상한 기억력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게 했다.왜 그를 떠나야 했는지. 그리고 그의 사소한 기억들도 모두.*“내가 그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너는 괴롭지 않아? 그 시간을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한다는 것을,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널 보며 그 시간을 떠올릴 나를.”“이 방, 네가 누워있던 딱 그 크기의 방이지, 잊지 않았지? 거기서 너를 끌어낸 건 나야.”눈을 뜨자마자 그를 원했던 건 그녀였다. 갈증처럼 미친 듯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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