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잊혀진 왕녀 미엘르.
별궁에 처박혀 죽을 날만 기다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옛 소꿉친구 루데란이 나타났다.
“살아남고 싶어?”
“당연하지.”
“그럼 뻗대지 마. 넌 오직 내 말만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와야 해.”
얘가 어디서 부르주아 과외하다 왔나?
'모른 척할 땐 언제고.'
미심쩍지만 일단은 그의 손을 잡았다. 근데 이 남자, 볼수록 이상하다.
“너 어떻게 안 거야?”
“알긴 뭘.”
“앞날을 전부 예측했잖아? 무슨 예언자도 아니고!”
처음엔 우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미엘르는 곧 눈치챘다.
'아무래도 얘.'
회귀한 것 같지?
첫 주식이 망해서 이번엔 내 주식을 산 거구나!
* * *
너는 내 첫사랑, 소꿉친구, 열등감의 대상.
아주 밉지만 많이 애틋하고, 또 갖고 싶어 안달 나는 것.
그 감정이 지금은……
'욕망이겠지. 명백히.'
그는 기회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절박하게 달라붙었다.
어찌나 달콤하고 애절하게 키스하는지, 몇 번이고 눈을 떠 확인할 정도였다.
밉살스러운 말만 지껄이던 그 남자가 맞나 싶어서.
“하아, 하…… 솔직히 말해 봐.”
가까스로 그를 떨쳐낸 미엘르가 숨을 고르며 물었다.
“너, 나 좋아하지?”
“……내가? 널?”
가까스로 이성이 돌아온 눈빛이 물었다. 지금 제정신이냐고.
“나 좋아해서 이러는 거잖아. 안 그래?”
“내가 뭘?”
“자꾸 키스하고, 내 관심 끌려고 하고. 너 사춘기 소년이야?”
“헛소리!”
남자는 비웃음을 터트렸다. 듣는 사람이 기죽을 만큼 사나운 기세였다.
“네가 벌거벗고 달려든대도 이쪽은 관심 없어.”
“진심이야?”
“아직도 못 알아들어? 넌 철저히 기준 미달이다.”
연거푸 이어진 거절에 미엘르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왜 이러는 건데? 너.”
그녀가 가리킨 곳은 그의 하반신이었다.
정확하게는 바지를 뚫을 듯이 곧추선, 그의 곧……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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