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와 이별하겠습니다

용사와 이별하겠습니다 완결

“결혼 축하해, 카인델.”

대재앙을 물리친 용사 카인델의 연인으로 지내던 아이삭은 어느 날 카인델이 공주와 약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미 엇나간 관계에 지친 아이삭은 고민 끝에 자신을 배신한 카인델과 이별하기로 하지만, 카인델은 놓아주지 않는다.
결국 아이삭은 공주와의 결혼도 자신과의 관계도 포기하지 않는 카인델을 피해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용사가 미쳤다는 소문이 왕국에 퍼지기 시작한다.

***

[너를 사랑했던 아이삭 빈터로부터]

“.......”

카인델은 편지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사랑했던.
에시의 감정은 여전히 과거형으로 머물렀다.

“아.”

버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버려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만에 하나 놓더라도 제 쪽에서 먼저 놓을 줄 알았다.
아이삭은 그를 사랑하니까.
아이삭의 사랑을 받는 것은, 카인델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왜.......”

그러나 착각이었다.

“왜 몰랐을까.”

이제 와 골동품처럼 홀로 남겨진 사람은 카인델, 그였다. 미련하게 과거를 품다가 현재를 보지 못한 쪽은 바로 그였다. 이것을 혼자된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도, 그였다.
문득 기억에 잠들어 있던 아이삭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말갛게 웃는 아이삭의 만면이 눈앞을 가득 채웠다. 투명한 유리알을 닮은 은빛 눈동자에 박혀 있던 수만 개의 별들이 아프도록 선명했다.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사랑해.” 하고 속삭이며.
그러고 보면 아이삭에게서 웃음이 사라진 건 언제부터였을까. 아무리 돌이켜도 생각나지 않는다. 머릿속을 헤집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날을 더듬던 카인델이 이윽고 굵은 눈물이 흘리기 시작했다. 새봄을 맞아 움트는 새싹에 녹아내리는 얼음처럼 뚝뚝, 떨어진 눈물이 아이삭의 편지에 지워지지 않을 자국을 남겼다.

“에시가 어디에 있는지.”
“.......”
“찾아와.”
“당장.”

카인델은 끝끝내 무너져 내렸다.
오만한 감정이 바스러진 자리에 짙은 후회가 얹혔다.
완벽한 절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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