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성공한 국밥집,평생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전설의 국밥집,동부검찰청 맞은편에 자리 잡은 찐 맛집,‘똑순이네 국밥’.똑순이네 국밥의 귀한 막내딸 예린에게는 일생일대의 목표가 있다.바로, 오빠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희대의 쓰레기 조귀준을 감방에 보내는 것.그런데, 조귀준의 꼬리를 밟기 위해 남장을 한 채 잠입한 곳에서,심상치 않은 위압감을 가진 남자와 맞닥트린다.“거기 서.”하필, 남장을 한 채로 다녀온 여자 화장실 앞에서.“여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정확히 13분 있다가 나온 변태.”“……!”어떻게 해서든 이 순간을 모면하고 튀어야 했기에.“저, 여자예요!”정신없이 셔츠 상의를 풀어헤쳤다. 속옷이 보이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더, 더 봐야겠어요?! 아예 싹 다 벗어 볼까요?!”남자가 멈칫하는 틈을 타서 부리나케 도망치는 데 성공했지만,며칠 후.“안녕하세요, 똑순이네 국밥입니다!”국밥 배달을 간 동부지부 검찰청, 서도윤 검사실에서,“너…….”그 남자를 다시 마주했다.배우인 줄 알았던 남자는 동부지검에서 가장 유명한 검사, 서도윤이었으며,희대의 쓰레기 조귀준 사건의 담당 검사였다.그날부터 걷잡을 수 없이 서도윤 검사와 얽히기 시작하는데.“아주 당당하네, 배달원?”“뭘요. 제가 당당하지 못할 게 뭐가 있다고요.”“뭐 잊은 것 없나?”“……잊은 거요?”“있을 텐데.”“……설마, 양심 뭐 그런 거 말하는 건 아니죠?”“그래. 양심도 네가 잊은 것 중 하나지.”“하.”“양심을 잊었으니 굳이 그 건물에 남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수상한 짓을 하고도 나한테 변명 하나 없이 튀었겠지.”“뭐, 뭐라고요?”“그때 굳이 옷을 다 벗을 필요가 있었을까? 아! 아니면, 노출증인가?”“오, 옷을 벗……, 노, 노출즈응?!”과연 예린은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서도윤 검사의 마수에서 벗어나,오빠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조귀준을 감방에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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