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일찍이 여읜 어머니, 삶을 놓아 버린 아버지로 인해 늘 혼자였던 어린 강은은
아버지가 데려온 여인의 아들 시헌과 함께 살게 된 것이 마냥 좋았다.
챙겨 줄 수 있는 동생이 생겨서, 제 얘기에 귀 기울이는 존재가 생겨서.
팍팍한 현실이었지만 누나와 동생으로 서로 의지한 채 열심히 살아 내던 어느 날
끝을 모르고 다가온 불행은 결국 그들을 떨어트리고 만다.
[어떻게든 살아. 내가 찾아낼 테니까.]
[……시헌아.]
[살아. 살아만 있어. 제발, 살아만 있어.]
그렇게 9년이 지나고
떠나간 시헌을 그리며 추운 겨울 같은 삶을 살던 강은은
일 때문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스물일곱 살의 시헌을 마주한다.
“윤시헌, 아닌가……?”
“…….”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을 착각했나 봐요.”
“착각 아니야.”
“…….”
“난 바로 알아봤는데, 섭섭하네.”
그저 오랜만에 다시 찾은 동생이 반가운 마음뿐인 줄 알았는데.
“시헌아……. 우리, 이러면 안 돼.”
“왜 안 되는데.”
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시헌이 그녀의 옛 기억을 끄집어냈다.
“고강은이 내 누나라서?”
“…….”
“내가 고강은 동생이라서?”
강은도 알고 있었다.
중학생이던 그가 밤마다 무슨 꿈을 꾸며 뒤척였는지,
고등학생이던 그가 남몰래 누구의 이름을 부르며 수음했는지를.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