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저 아이 때문이야! 재수 없는 애가 태어나 모든 게 엉망이 되었다고!”저주받은 팔자. 재수 없는 아이. 전생의 업보.집안을 망하게 했다며 어릴 때부터 지독하게 미움받았던 도경.어느 날 눈을 떠 보니 과거 혜명 윤씨 가문의 고명딸이 되어 있었다.부강하던 혜명 윤씨 가문을 몰락의 길로 이끌었다는 그 ‘윤도경’으로.도경은 충성하던 왕실에 버려져 멸문당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윤씨 집안과 대립하던 예성 채씨 가문 종손에게 혼인을 요구하는데.-“저는 예성 채씨 가문의 종부 자리를 원합니다.”결자해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몇 번을 생각해도 다시없을 좋은 수였다.예성 채문의 종부가 되면 혜명 윤씨 가문의 멸문을 피할 수 있을 테고,윤도경의 업이 풀려 현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좋소.”채재헌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내주지, 그 자리.”긴장으로 인한 도경의 열기가 무색하게도,한 줌 성의 없이 냉조만이 담긴 대답이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