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악녀 빙의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중간에 도망치거나, 갑자기 착해진 척 이야기를 바꿀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러나 오직 퇴장만을 남긴 악녀는,
그것도 각인된 악녀는 도망칠 수 있을까?
***
테오도르의 몸에 닿은 순간, 전기라도 튄 듯 손이 움찔거렸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은 척 손을 숨겼다.
“당신은 착각하고 있어요. 오해가 더 쌓이기 전에 당신의 가이드에게 가세요.”
주술로 억지로 맺어 놓은 각인이 어떻게 진정한 각인일 수 있을까.
이건 그저 테오도르가 진정한 가이드를 찾아가는 순간 사라질 관계였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내가 언제까지 모른 척해 줘야 할까.”
테오도르의 조소가 일레이아의 생각을 끊어냈다.
“응? 언제까지 속아 줄까, 일레이아.”
그는 희열에 찬 눈빛으로 그 어느 때보다 그윽하게 속삭였다.
“네가 나를 책임져야지.”
네가 내 가이드잖아.
표지 일러스트: 메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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