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77은 오늘도 뼈가 다 드러난 다리를 질질 끌며 여유롭게 걸어갔다.그런 그녀에게 툭 던져지는 돌멩이 하나.정정한다. 좀비77은 요즘 여유롭지가 않다.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소수의 인간만 살아남은 세상에 빙의한 좀비77은언제나 강자의 입장에서 배부르고 여유롭게만 지내 왔는데요즘 인간 한 놈이 시비를 건다.아주 느리게 고개를 돌려 노려보면건물 창문에 기대고 앉아 황홀하다는 얼굴로 손을 흔들어 보인다.미친놈. 좀비에게 인사가 통할 것 같나?하지만 예의 바른 좀비77은 두개골을 열어 인사를 대신해 주었다.미친놈도 이제는 제법 익숙한지 입가를 가리고 아주 예쁘게 웃는다.하지만 저 얼굴에 속을 수는 없지.저놈은 같은 인간들을 놔두고좀비인 내게 들이대는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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