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같은, X

쓰레기 같은, X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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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희, 건방 그만 떨고 웃어. 오빠 화나게 하지 말고.”
“……쓰레기 같은 새끼.”
우희는 제게 닥친 현실을 잘 알았다.
조금의 틈도 없이 그에게 완전히 속박당했다는 걸.
구승제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걸 알면서도 그녀는 긴 긴 악연을 끊어 내기 위해 도망쳤고,

“찾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얼굴로 웃고 있는 그에게 잡히고 말았다.

“내가 아무 짓도 안 하고 멍청하게 손 놓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승제는 손을 뻗어 소름이 돋은 그녀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부드럽고 자상한 손길이었다.

“내가 이런 날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아? 이 예쁜 걸 밖에다 이렇게 내놓고서?”

뜨거운 손가락이 작은 귓불을 툭 건드렸다.

“……승제야.”
“그럴 리가 없지.”

그는 당황한 채로 얼어 버린 우희의 눈을 응시하면서 다시금 작게 중얼거렸다.

“내가 널 놓을 리가 없잖아, 우희야.”

그가 움켜쥐었던 우희의 손을 떨쳐내 구겨진 외투 깃을 바로 하고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재미있게 놀았으면 됐어. 너 기분 좋으면 나도 좋지, 뭐. 그러니까 이제 가자.”

사형 선고였다.

“연우희.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야지.”

승제는 언제나처럼 웃었다.
장난감을 손에 쥔 어린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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