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주인의 초상화

오만한 주인의 초상화 완결

※해당 도서는 강압적 관계 장면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도서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가족에게 재능을 착취당하며 살아가는 대리 화가 메이시.
네임의 저주 탓에 다리를 절고 손이 굳어 가고 있었다.
저주를 푸는 방법은 네임의 주인과 접촉하는 것뿐.

“벗어.”
“예?”
“벗으라고. 귀도 먹은 건가?”

겨우 만나게 된 네임 상대, 에렌.
그는 외진 오두막에서 눈을 가린 채 네임 치료에 임하길 원하며
달갑지 않은 태도를 숨기지 않는데…….

“키스하고 싶은 사람은 있나 보지?”

그랬던 남자가 어느 순간부터 메이시에게 알 수 없는 소유욕을 보이게 된다.

***

“에렌 씨는 제 정부지, 연인이 아니시잖아요.”
“아. 나도 정부 취급하시겠다?”
“잘못됐나요?”

그가 가소롭다는 듯 입매를 비틀었다.

“한참 잘못됐지. 네가 잘못 알아들었나 본데 너한테 남자는 나뿐이어야 해. 너는 평생 결혼도 못 하고 그 어두컴컴한 오두막에서 나만 기다려야 한다고.”
“왜요?”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

오만한 말을 내뱉은 입이 불시에 메이시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그의 어긋난 사랑을 못 견디고 도망쳤는데, 그가 다시 찾아왔다.

“이리 와, 메이시. 화내지 않을 테니까.”

같은 듯 다른 얼굴로.
충혈된 눈동자엔 못다 지운 광기가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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