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의 끝은 후회 그리고 재회

오해의 끝은 후회 그리고 재회

라핀 남작의 사생아인 다이애나는 남작 일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신부를 잡아먹는 괴물이란 소문이 있는 에르노 라르손 펜릴과 결혼한다.그러나 남편의 눈에 비친 그녀는 어차피 그의 곁을 떠날 주제에 어설픈 거짓말만 늘어놓는 기만자이자 이름뿐인 존재에 불과했다.“그냥 그렇게 있어. 거기 가만히 있으세요, 비”“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내 사랑을 감히 욕심내지도 말고, 그냥 이름뿐인 존재로 있으란 말입니다.”다이애나에겐 남작 일가에서 벗어나 자신이 속할 장소와 오롯이 존재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그것이 편리한 허수아비이자 모두에게 배척받는 자리에 불과하단 사실을 알면서도 차마 먼저 놓을 수 없었다.그러나 그녀가 남편의 뜻대로 그저 존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순간,“지금처럼만 있어 주세요.” “지금처럼만, 그냥 이대로 계세요.”에르노의 후회가 시작되었다.배 속의 아이와 함께 다이애나가 도망친 밤, 에르노는 맹세했다. 이 오해의 끝은 후회가 아닌 재회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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