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을 제게 파십시오. 아주 비싼 값에 사겠습니다.”
자신을 팔라니?
아델라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이런 모욕적인 언사는 쉬이 넘어갈 수가 없었다.
“무례하시네요. 이 왕국에 사람을 사고파는 법도 있던가요?”
“겨우 이런 말로 무례라… 이미 로쉐 공작께서 공주님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이토록 순진한 소리를 하시다니요.”
두 왕가의 피를 이은 고귀한 순혈 공주님 아델라인과
평민 어머니를 둔 반쪽짜리 공작 알렉시오.
결코 섞일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 결혼했다.
왕국을 뒤흔든 세기의 결혼에 온 국민이 열광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그들의 결혼 뒤에 은밀한 거래와 계약이 존재한다는 것을.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중대한 거래를 앞두고 여러 검증 절차를 거치는 건 당연한….”
“할게요.”
“…네?”
“한다고요. 결혼.”
절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사람이 손잡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일러스트: 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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