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게 있으시거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시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지적해 주시면 바로 고칠게요. 부족한 건 빨리 배울 수 있어요.”
뒷말을 삼킨 미아는 두 눈을 반짝이며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그러니까 이 별장에 오래 머물러 주세요. 착한 새 주인님.’
우연의 시선이 미아의 두 눈과 입술에 차례로 닿았다가 떨어졌다.
금방이라도 날 선 말을 쏟아낼 것만 같은 그의 입술을 바라보며, 미아는 슬며시 제 입술을 꾹꾹 깨물었다.
“내가 여기서 머무는 동안에는 미아 씨도 편하게 지내요.”
“그래도……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연은 고개를 끄덕여 답을 대신했다.
‘그게 무엇이든, 저는 해드려야 하는 존재니까요.’
그의 표정이나 눈빛으로 짐작건대,
그는 필요한 게 있어도 제게 말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미 그러기로 마음먹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가 무심코 건네는 칭찬과 배려, 존중과 대우는…….
뭐라고 이름을 붙이기 어려운 무언가가 되어 그녀의 뱃속에 뿌리를 내렸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그 무언가는 어느 날엔 옆구리를 근질였고.
또, 어느 날엔 가슴 언저리를 두드려 자꾸만 속이 울렁거리고 때론 욱신거렸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