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동생과의 모진 차별을 감내하며 살다가 원치 않는 맞선자리에 나간 최연호.원치 않았던 결혼이라 해도, 지독한 집에서 건져 준다면 평생을 투명 인간 취급받아도 상관없었다.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만난 R그룹 황태자 주영민.“깔끔하게 몸만 와요.”곧은 시선.무감해서 더욱 공포스럽고, 홀린 줄도 모르게 할 만큼의 묵직한 눈빛이 그녀에게 쏟아지고 있었다.*“제가 알아 둬야 할 게 있을까요?”연호가 일어서며 한 말에, 금세 문 앞에 선 그가 고개만 돌렸다.“조심하거나, 지켜야 할 점이 없나….”“약 먹어요.”영민이 한 말을 그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내가 언제 어디서나 욕망에 충실할 수 있게, 내 아내가 철저히 신경 쓰라는 뜻입니다.”연호는 기어코 침을 한 번 삼키고 말았다.“제가… 이해한 뜻이 맞나요?”“최연호 씨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고 그 질문에 답을 하겠습니까?”영민의 목소리가 조금 더 차가워졌다.볼이 붉어지는 게 느껴졌다.연호는 그래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