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의 영웅이자 마족 토벌대의 수장, 발렌.
그는 전장 한가운데에서 마수에게 공격당할 뻔한 여자를 구하려다
뒤통수를 맞게 되는데…….
알고 보니 여자는 민간인이 아니라 서큐버스였다!
이윽고 발렌이 정신을 차렸을 땐
피바람이 부는 전쟁터가 아닌, 마계의 결혼식장이었다.
“본좌는 아르헨이다. 그대는?”
“더러운 마족 따위에게 알려 줄 이름이 있을 것 같아?”
오랜 전쟁으로 지친 마족들은 그에게 혼인 동맹을 제안한다.
이 허무맹랑한 거래의 종료 시점은
발렌이 구한 서큐버스, 아르헨이 임신할 때까지.
마족의 피가 흐르는 아이라니.
생각만 해도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으나,
극한으로 내몰린 발렌은 고민 끝에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소꿉장난은 집어치우고 해야 할 일이나 하자고. 그쪽이 나도 편해.”
“본좌는 그대가 받아들일 시간을 주고 싶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바쳐야 하나. 그러면 정기가 강해지기라도 해?”
남의 몸을 탐하는 역겨운 마족 주제에 위선을 떨다니.
저 가증스러운 서큐버스가 아이만 가지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계를 떠날 생각이었다.
“나를 부르든지 네가 찾아오든지 알아서 해.”
“…….”
“최선을 다해서 정기를 줄 테니까.”
마족이라면 치를 떠는 인간 용사 ‘발렌’과
임신으로 평화를 지키고 싶은 마왕 ‘아르헨’.
과연 마계는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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