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꿈을 꿨거든. 예지몽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아서.”
손가락으로 유하의 가슴을 쿡 찔렀다. 티셔츠 안쪽의 근육이 바짝 긴장하는 게 느껴졌다. 가벼운 접촉이었을 뿐인데 유하의 호흡마저 느려졌다. 괜히 민망해진 나는 슬쩍 손가락을 떼어 내며 말했다.
“꿈에서 네 몸 여기쯤 점이 있었어.”
“그러니까 정말로 이 자리에 점이 있으면 예지몽이다?”
“응.”
유하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무슨 꿈인데 내 가슴에 있는 점을 봤어?”
내 얼굴이 화르륵 불타올랐다. 반응으로 유하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했다.
“야한 꿈이었나 봐?”
“……그렇긴 한데.”
“좋았어?”
은근하게 물어 오는 모습이 얄미웠다.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좋았나 보네. 누나 지금 얼굴이 얼마나 빨간지 알아? 그런데 예지몽이 맞다면 그 장면이 우리의 미래라는 거지?”
“그러니까 요망하게 웃지 말고, 그 티셔츠 좀 벗어 봐.”
유하가 고개를 기울이더니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티셔츠만 벗고 끝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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