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는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갖지 못한 적이 없었다. 세상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그의 손에 쥐여 주곤 했다.
‘그냥’ 최정우의 삶이 원래 그랬다.
그래서 그는 손에 쥔 것에도 곧잘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더 귀한 것, 더 갖기 까다로운 것들을 갈망했다.
조금 더 어렵게, 까다롭게 얻는다면 그 즐거움이 더 오래갈까 싶어서였다.
이번에도 그럴까? 이번에도 금방 질려 버릴까? 최정우는 궁금했다.
원하는 걸 명백하게 알게 된 이상, 그것을 가지려고 할 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형질인들의 체액에는 페로몬이 응축되어 있다.’
“밑줄까지 쳐서 들고 다녔으면서.”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나는 그래서 ‘베타들은 다 그렇게 플러팅하는구나.’ 싶었는데?”
“오해야. 나는 그냥…….”
“오해?”
최정우의 목소리가 묘하게 서늘했다. 서송희가 긴장해 온몸이 굳었다.
“오해라고 하면 내 기분이 좀 그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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