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지. 내가 아이를 가졌다니…….”
***
잠에서 깨어난 후, 빙의한 줄 모른 채 20년을 살았다는 걸 불현듯 깨달았다. 하필 짝사랑한 소꿉친구를 스토킹하다 못해 괴롭히는 악역 오메가로. 그런데 그걸 깨달은 게 이미 최악의 장난을 치고 홀랑 잡아먹힌 다음 날이라는 거다.
앞으로의 일은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아직 소꿉친구가 잠든 사이에 몰래 도망친 후 간밤에 벌어진 사건은 모른척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설마 이렇게 최후를 맞이하는 건가 긴장하는데,
“내가 다 책임질게. 나와 결혼해.”
“무, 무슨 소리야. 너랑 내가 결혼을 왜 해?”
강렬히 거부하는데…….
“이미 얘기 들었어. 임신했다면서.”
“네… 네 아이 아니거든?”
너무 놀란 나머지 강하게 부정했다. 그런데 왜일까.
“그래? 알겠어. 그래도 상관없어. 내가 책임져 줄게.”
근데 왜 저렇게 상처 입은 눈을 하고 애절하게 말하는 거지? 괜히 양심에 찔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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