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디는 클리프턴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이 상처만 남을 혼약을 끝내려 했다.
그러나 파혼을 요구한 그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만약 여기에 다른 게 닿으면, 그게 누구든 죽을 거야.”
클리프턴은 메르디가 달아나려 할수록 더 깊게 옭아맸다. 그때마다 메르디의 눈물은 점차 말라갔고, 클리프턴은 비딱하게 웃음 지었다.
“너도 즐겨, 메르디. 이제 매일 이 짓을 겪어야 할 텐데, 조금이라도 즐겨야 덜 억울하지.”
그래서 메르디는 그를 떠나기로 했다.
끝에는 갈기갈기 찢어발겨져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더라도.
표지 일러스트: 마끼
타이틀 디자인: 예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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