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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연인과 절친한 친구가 한 침대에서 뒹구는 모습을 목격한 서해윤.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친구였던 안선우에게 심한 모욕을 받은 해윤은 선우가 그토록 사랑하고 매달렸던 첫사랑, 백정하와 계약 연애를 시작해 제가 당한 아픔을 되돌려 주고자 한다.
***
해윤을 알아본 이들의 시선이 꽂히기 시작했다. 소란스럽던 공간에 정적이 찾아오고, 정적은 다시 소리 없는 외침이 되었다.
전 남친, 바람, 안선우, 친구. 지금 상황을 정리한 키워드라고도 할 수 있는 단어들이 간헐적으로 흘러 레드 카펫처럼 해윤의 발 앞에 깔렸다.
서해윤이 말했다.
“결혼 축하해, 형.”
머저리 같은 놈. 정하는 오재열을 그렇게 평했다.
재미가 없을 리가. 제 절친과 바람피운 것도 모자라 결혼까지 하는 전 애인의 결혼식에 찾아와 이렇게 담담하게 축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지루할 리가.
정하는 만족스러운 기분을 만끽하며 안쓰러울 정도로 흔들리는 눈동자를 한 신랑 오재열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해윤이랑 같이 왔어요.”
순간 재열의 시선이 친밀하게 마주 잡은 두 사람의 손으로 향했다. 역시 손을 잡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정하에게 먼저 입을 열어 대답한 건 의외로 해윤이었다.
“…형이라고 불러.”
정하는 입술을 깨물었다. 순간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러니까 바로 이런 점이 재밌다는 거다. 복수를 하겠다고, 보란 듯이 잘 사는 나를 보여 주겠다고 사람을 끌어들여 여기까지 와 놓고 기껏 한다는 소리가 형이라고 부르라는 말이라니.
정하의 눈매가 사근하고 부드럽게 풀어지며 눈웃음을 만들어 냈다. 재열은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애인한테 형이 뭐예요.”
“애인이라도 내가 형이야.”
“네네. 알겠어요, 형. 해윤 형 애인입니다. 이제 됐어요?”
마치 어린 애인을 달래듯 군 정하가 이번에는 재열을 다시 돌아보며 말했다.
“제가 연하긴 하거든요. 아시겠지만.”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한 정하의 태도에 그제야 얼음에서 깨어난 듯한 태도로 재열이 입을 열었다.
“서해윤! …네가 여기 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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