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으리는 저 때문에 사셨잖아요.
목숨값은 목숨으로 갚는 겁니다.”
죽음의 위기에서 왕세자 이강을 구한 건,
‘황목인’이라고 불리는 천대받는 여자였다.
이강. 피를 묻히며 전쟁터를 누벼 온,
왕좌 외에 무엇도 욕망해 본 적 없는 사내.
그런 왕세자께서 짐승 같은 계집을 데리고 귀환하셨다.
소내. 천대받는 노란 눈의 황목인.
왕세자는 소내가 욕망한 유일한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의 곁에 있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했다.
“저하의 여인이 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나아요.”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
소내는 그를 원했다. 그러다가 미워했다.
강은 소내를 욕망했다. 그는 그 욕망이 역겨웠다.
“정말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까?”
“나는 평생 후회 따위 해 본 적 없다.”
적설(赤雪). 붉은 눈.
이제 눈밭은 온통 핏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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