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울지.”
“…….”
“원래 눈물이 많나.”
낯선 알파의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기억 나는 대화는 그것뿐이었다.
하온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히트 때만 되면 병적인 허기와 함께 기억을 잃곤 했으니까.
이 알파와 밤을 보낸 것도, 그런 일 중 한 번일 뿐이라고 넘기려 했는데….
“아까 그 학생, 알파 같던데.”
“…네?”
“옆집도 알파네.”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한 건 자신이면서,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그의 말에 하온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남자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바라는 거 없이 딱 도움만 줄 테니까.”
“…….”
“하온 씨는 번호만 줘요.”
어쩐지 낯선 다정함에 너무 깊게 발을 들인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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