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기다리는 마음

꽃을 기다리는 마음 완결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추운 날, 나를 살리고 사람이 죽었다.

서준에게 그것은 지독한 트라우마로 남았다.
1년간의 재활은 이겨냈으나, 불면과 죄책감은 이기지 못해 유가족을 찾았다.
서울의 마지막 산동네에서 ‘꽃잔치 국수’를 운영한다고.
그러나 그들을 마주했을 때 사죄의 말은 한마디도 입에 올릴 수 없었다.

“다시는 우리 가게 오지 마세요! 으아, 손님 죄송합니다!
제가 소금께 손님을, 아니 손님께 소금을 뿌리려던 게……. 하아, 나 뭐라고 하는 거야.”

첫 만남은 소금 한 바가지였다.

“손님, 코트 벗어서 주세요. 밖에 나가서 한 번 더 털어 올게요.”
“정말 죄송해요, 손님. 애가 좀 욱하는 성격이라 가끔 실수를 해요.”

제 예상과 달리 너무도 밝고 따스한 모녀에게 차마 제 정체를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제가 그들의 가장을 죽게 만들었다고는.

“아무튼, 김화영. 아르바이트 당장 그만두고 재수학원 알아봐.”

우연히 들은 대화로 결심했다. 화영이 대학에서 미래를 마음껏 꿈꾸게 돕고 떠나자고.
그러나 이런 마음은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

“유서준 씨 마음은 알 수 없지만, 나는 좋아하게 됐어요. 유서준 씨를.”

그는 그녀에게 진실할 수 없었다.
그녀의 미소가 차게 식는 걸 볼 자신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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