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경해 온 차무헌의 회사에서 일하게 된 이은. 그러나 막상 마주한 그와 그의 세계는 차갑기만 했다.
“공작새인가요? 뽐내고 싶어요? 스타일의 기본도 모르는 지능은 그래서이고?”
생채기 난 마음을 추슬러 떠나려는데, 차무헌과 음악은 이은의 삶에 더 깊이 박혀들고. 그녀에게 있는지도 몰랐던 욕망에 불씨를 피웠다.
“대표님. 전에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언제?”
“그 밤이요. 제게 경계하라고 하고는 키스하셨던 밤.”
“…예뻐 보여서.”
“그래요? 그러면… 지금은요? 지금은 예뻐 보이지 않으세요?”
마침내 차갑고 무심한 차무헌의 눈동자가 동요하는 순간.
“제가 착각한 게 아니라면 제게 입 맞춰 줘요. 당신이 사이비 종교처럼 믿었다는 그 소녀가 제가 맞는다면요.”
“나의 신이 원하신다면 기꺼이 해 드려야죠.”
이은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기로 했다.
일러스트: 우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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