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보스를 펫으로 삼았다

최종 보스를 펫으로 삼았다 완결

어른들의 사정으로 죽게 된 비운의 NPC.
최종 보스에게 살해당하는 안테이아 캐릭터에 빙의했다.

살아남기 위해 전생에 알던 정보를 팔아 돈을 모았다.
이제 적당한 펫을 하나 골라 운명으로부터 튀려고 했는데…….

펫을 구하러 간 자리에 왜 최종 보스가 있는 것인가.

*

등 뒤의 거대한 황금빛 날개는 여전히 그를 신의 사자처럼 보이게 하였으나,
나는 이미 그가 그저 영악한 짐승이라는 걸 깨달은 후였다.

“아델, 앉아!”

이 영특한 짐승은 주인에게도 고고하기 짝이 없었다.
아델라이네는 내 명령을 무시하고 다가왔다.

“어허! 기다려!”
“참 어리석은 주인이란 말이야.”

이번에도 중요한 곳만 날개로 가린 채!

“그깟 먹이 말고…….”

손에 들고 있던 과일 대신 손등을 감싸 잡는다.

“나를 어루만져 주고,”

들고 있던 과일을 빼앗아 가더니 빈 손바닥에 제 뺨을 댔다.

“내 모든 생각을 너로 채워 줘.”

내 손바닥에 부드러운 입술이 스쳤다. 아델라이네는 자신의 얼굴을 비비다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 먹이가 된 것만 같은 기분만 제외하자면, 펫을 길들이는 데 차질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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