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따금 그런 상상을 해 보지 않을까?
꿈꿔 온 이상형이 내게 고백하는 모습 같은 거 말이다.
“형, 저 형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그럼, 우리 사귀는 거죠? 오늘부터 1일?”
“미쳤냐?!”
하필이면…… 진짜 하필이면!
내 생애, 내게 처음으로 고백한 사람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놈이라니!
이게 다 내 오지랖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오지랖은 진짜 병이다.
이런 놈이랑 얽히게 만들고야 마니까!
그래도 나는 평범한 시민1이고 고건영은 에스퍼다.
사는 세계가 다르니까, 적당히 이러다 말겠거니 생각했는데…….
“너 못생겨서 싫어.”
“형 눈 진짜 나쁜가 봐요. 안경 좀 맞춰서 쓰고 다녀요.”
“1.0, 1.2야.”
“그럼 심각한데…… 뇌에 문제 있는 걸 수도 있어요.”
“안 미쳤고, 내 뇌는 지극히 정상이고, 네가 내 취향이 아니란 뜻이거든?”
“하긴, 형 취향이 좀 촌스럽긴 하죠.”
……그것도 상대가 적당한 또라이여야 가능한 거였다.
제발! 너 같은 놈은 트럭째 줘도 안 가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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