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슈엔 스캔들

바르슈엔 스캔들 완결

몰락하여 제국에 복속된 왕국의 왕녀.
그리고 그 총독이 된 대공 간의 정략적 결합.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이었다.
맞지 않는 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고, 상처를 받아가면서도 붙들고 있던 남편을 향한 외사랑.
그녀는 이제 그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임을 깨달았다.
사나운 맹수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음은 까맣게 모르고.

*

고여 있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제 손목을 움켜쥔 것이 누구인지는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거미줄처럼 그녀의 손목을 옭아맨 사내의 손에 아플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놔줘요.”
스스로 생각해도 떨리는 목소리였다.
이 와중에도 심장은 쿵쿵 뛰며 남편을 향한 제 감정을 드러내었다.
떼어 내고 싶은, 아픈 소리였다. 그것이 드러나지 않길 바라며 에르티아는 그녀의 손목을 붙든 남자에게로 등을 돌렸다. 그러곤 움찔 몸을 떨었다.
남자의 눈은 욕망과 어두운 감정으로 들끓고 있었다.
“아니, 당신은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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