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불행은 흡사 악취와도 같아서,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 않는 동류의 냄새가 서로를 끌어당겼으니까.
“나 너 좋아해.”
그러나 나는 그보다 조금 더 망가진 인간이라서,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너도 나 좋아해. 넌 모르겠지만.”
멍청하게도, 나는 내가 그를 구한 줄 알았다.
“네가 제 발로 내 앞에 나타나는 건 말이 안되지.”
내가 한 짓 때문에, 그가 오랜 시간 고통 받았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죄를, 어떻게 빌어야 할까.
“내 손에 죽고 싶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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