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끼리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금기는 무엇일까.
새벽에 연락하지 말 것. 술 마시고 이름 부르지 말 것. 함께 쓰던 물건들은 깔끔히 버릴 것 등등이 있겠지만, 개중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금기는 이것 아닐까.
헤어진 연인과 절대로 몸을 섞지 말 것.
…한데.
“당신이 ‘네임’ 저주에 걸렸다고?”
“그래.”
네임. 온몸을 돌처럼 굳게 만드는 저주.
저주받은 대상자의 가슴 부근에 ‘누군가의 이름’이 새겨진다는 특징이 있다.
증상을 없애는 방법은 오직 둘 뿐이었다.
저주를 해주하는 것, 혹은 그 이름의 주인공과 관계를 갖는 것.
“그래서. 당신의 ‘네임’은 누군데?”
불길한 예감을 만끽하며 베아트리체는 남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녀의 시야엔 몇 년 전 헤어진 연인이 삐뚜름하게 웃고 있었다.
에리히가 손을 들어,
그녀를 정확히 지목했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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