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인생, 차라리 그녀를 보지 않았더라면.
“변명같이 들리네요. 결국 당신 가족들이 저지른 일이면서.”
“좋을 대로 생각해. 어쨌든 나는 꼬인 일을 원상태로 풀어 놓으려는 것 뿐이니까.”
꼬인 일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를 구하려면 가족과 권력을 버려야 하고 그걸 지키려면 그녀를 버려야만 하는 외통수에 빠지고 만 것이었다.
“난, 그쪽한테 부탁한 게 아니야. 최대 채권자로서 명령하는 거지.”
“이건 노예계약이라고요! 당신이 그 쓰레기들이랑 다를 게 뭔가요?”
더한 쓰레기들로부터 그녀를 지키는 방법. 하지만 그것은 십수 년간 잠자던 그의 불순한 충동을 깨우고야 말았다.
“어떤 인간도 널 해치지 못해. 이젠 내가 널 가질 거니까.”
그녀를 선택한 대가가 참혹할지라도 세혁은 그것이 운명이라고 굳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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