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데이트

수상한 데이트 완결

*15세 이용가/19세 이용가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다를 수 있으니, 연령가를 확인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유명인기아이돌공 #수만바라봤공 #수를향해직진만할뿐이공 #평범한대학생수 #공을피해왔수 #하지만그리워했수

“좋아하는 연예인이 옆에 있는데 신경 안 쓰였어?”

인기 아이돌 Part. 2 멤버와 일대일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수상한 데이트’. 첫번째 데이트 멤버는 파트투의 메인 댄서 서문정이다. 파트투 덕후 친구 때문에 몇 십만분의 확률로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규인이지만 그는 곤란하기만 하다. 바로 문정과 규인이 사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친구였지만 규인이 일방적으로 문정을 5년간 피해 왔기 때문인데….

[미리보기]
“다 알거든. 걔한테 너 그냥 친구인 거.”

맥락 없이 흘러나온 말은 나를 잠깐 멍하게 만들었다. 언뜻 초점이 흐려졌던 시선은 곧바로 이어진 목소리에 손쓸 새 없이 다시 서문정에게 붙잡혔다.

“나는 고작 네 머리 위에 떨어졌다는 이유 하나로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는 꽃잎.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버릴 때부터 다 알아봤는데.”
“…….”
“그런데도 짜증이 나. 내가 모르는 너를 전부 다 봤을 거라고 생각하면.”

중앙로 옆 군데군데 서 있던 벚나무와 흩날리던 꽃잎. 내게로 손을 뻗던 서문정과 내 머리를 툭 치던 김효정. 머리에 붙은 꽃잎을 털어 준 거라는 효정이의 말과 꽃잎이 날아가 모여 있는 곳을 한참 동안 바라봤던 서문정. 그걸 보고 꽃을 좋아했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도 꽤 자주 효정이를 부러워했다. 나는 감히 들여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서문정의 5년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고, 지금까지도 헤집고 꺼내 보면서 즐거워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발끝에서부터 느리게 찰랑이는 것 같던 마음은 나도 모르는 새 턱 끝까지 차올라 있었다. 그래서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하려 입술을 달싹이기라도 하면 곧바로 입안으로 흘러들어 와 잔뜩 휘저어 놓을 것만 같았다. 가만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나를 서문정은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빤한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솔직히 말할까.”
“…….”
“네 옆에 있는 게 누구든 거슬렸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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