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포악

너의 포악 완결

영원한 봄이라 불리는 왕국, 벨라레스.
오만한 벨라레스의 왕이 이나코스 연합에서 보낸 친선 사절을 야만인이라 조롱하고 몰살하면서 기나긴 전쟁이 시작된다.

벨라레스의 왕은 전쟁을 이어 나가기 위해 야만족, 라잔의 우두머리에게 공주들을 팔아치우듯 시집보내고, 라잔의 땅에 보내진 공주들은 모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마침내 벨라레스의 9번째 왕녀 다프네의 차례가 다가온다.

아내를 때려죽인 남자에게 시집가야 하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던 그때.

“내가 누구입니까.”

남몰래 성 밖에 나간 다프네는 적장 요하네스 테넌과 우연히 마주친다.

“…요, 요하네스 테넌.”
“젠장. 잘도 알고 있군….”

‘피투성이 살인마’라고 불리는 젊은 왕은 실은 다정하다.
그에게 빠르게 빠져든 다프네는 곧 전장을 떠난다는 그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밤마다 남몰래 성을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딱 그만큼만. 더 욕심부리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그조차 과했던 모양인지.

“아….”

온 세상이 활활 불타고 있었다.
성 밖의 풍경에 다프네가 넋이 나가 오열했다.
그의 손이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뺨을 우악스럽게 틀어쥐었다.

“울지 마세요. 이건 전부 당신이 시작한 일이니까.”
“요, 요한. 나는….”
“벨라레스의 공주여. 당신은 앞으로…. 당신 생각보다 훨씬 불행할 겁니다.”

다프네는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일러스트: 치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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