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요, 제발, 제발…….”그것은 아버지 때문이었다.아버지가 그를 배신했기 때문에.꿈과 미래를 잃었지만, 그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조금씩 조금씩. 말려 죽여볼까, 해.”나긋하게 말을 잇는 그의 얼굴은 한없이 즐거워 보였다.어떻게 무너질지 기대하는 것처럼.“이유나 씨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너무 무서워서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였다.이런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는 환하게도 웃었다.***“넌 내 거야. 죽을 때까지 못 벗어나.”그토록 위협적이지 못한 협박은 처음이었다.그의 목소리는 흔들리고 있었고, 눈물은 차오르다 흐르기를 반복했다.사랑하는 사람의 장례식에 온 사람처럼, 처참한 얼굴이었다.“설마, 날 사랑이라도 해요?”묻고 나서 생각하니 너무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그럴 리가 없는데. 저 독한 인간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 리가 없는데.고개를 저을 무렵, 차무진이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독기가 뚝뚝 떨어지는 대답은, 차무진다운 인정이었다.입만 뻐끔대던 유나는 이내 와하핫 웃음을 터트리고 말했다.“지금까지 당신이 한 짓, 나도 똑같이 할 거야.”“…….”“누가 먼저 말라 죽나, 지켜보자고.”유나는 웃었다.진창 속의 승자가 된 것 같은 처참한 얼굴을 하고서.<[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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