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 줄 모르고

사랑인 줄 모르고

“당신 거짓말을 했어.”손등을 누르는 압력에 버둥거리던 것도 잠시,지수가 숨을 멈췄다. “아이의 존재를 영영 숨길 생각이었어?”“!”뒤통수를 맞은 듯 머릿속이 멍해졌다. 지수는 어느새 제 손목을 잡은 태오의 손을 뿌리쳤다.그녀는 저를 막아 세우는 태오에게서 벗어나야겠단 생각뿐이었다.“이거 놔요!”“하나만 질문할게. 그 아이. 내 딸이야?”“...”“대답해. 이지수.”울먹이던 지수가 그 한마디에 눈물을 터트렸다. 종이 인형처럼 서 있는 지수가 태오의 질문에 무너져버렸다.“흐으으윽.”“말을 했어야지! 아이가 있다는걸. 왜 숨겨.”“흐윽. 아니야. 서우는….”태오의 옷깃을 잡고 바닥으로 미끄러진 그녀가 숨을 토해냈다. 태오가 몸을 숙여 지수의 양쪽 어깨를 붙잡았다.“잘 들어. 사흘 전에 내가 당신한테 했던 말 유효해. 그러니까 돌아와.”“태오 씨랑은 아무 상관없다니까요.”“그렇다면 소송이라도 할까? 나랑 이혼하고 바로 딴 놈 새끼를 낳았다는 건 아니잖아. 지수야.”기름한 손가락이 지수의 턱으로 향했다. 그는 지수의 떨리는 뺨을 어루만지며 이내 입가를 올렸다.얼어붙을 정도의 차디찬 음성과 입꼬리가 올라간 태오의 모습에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러니 이제 그만 포기해. 다시 내 아내로 돌아와.”[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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