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인생에 그는 쉼터였으면 했고, 기댈 수 있는 나무였으면 했다.하지만, 불이었고, 폭풍이었다. 거친 파도였고, 끝도 없는 낭떠러지였다.거침없이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는 내 인생을 누가 좀 제발 멈춰 주길…….내 가여운 아기.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작은 생명을 지킬 자신 있는데…….그래서 더욱 빼앗고 싶어. 그의 명분도, 그의 아이도.*“라면 먹을 건데…… 생각 있어요?”잠시 망설이는 강우의 눈동자 속에 여전히 싸늘한 지수의 시선이 맺혔다.“아까 그놈이 했던 말처럼 진짜 아무한테나 가벼운 건가?”“그러면 안 되나요?”“안 돼.”“그럼 당신한테만 가벼울게요.”불현듯 돌리려던 걸음은 현관 안으로 들어와 버렸고 스르르 닫힌 문은 암흑을 만들었다.거칠게 뛰는 심장이 이성을 갉아 먹었다.“난 당신을 곁에 둘 수도 대외적인 관계도 되어줄 수 없어.”“알아요.”“하지만, 이용은 당해 주지.”“그거면 됐어요.”“후회하지 않아?”“당신이 원한다면 나도 기꺼이 이용당해 줄게요.”<[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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