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친구 아들, 과외 선생님, 인기 많은 선배…….그녀에게 서재헌은 도저히 한 가지 단어만으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사귀어 주세요.”1년간의 계약 연애 제안.반은 도박이었고, 나머지 반에는 그의 마음이 이번에도 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봄아.”검은 눈동자가 느리게 그녀에게로 향했다.“어른들이 하는 연애가 어떤 건지는 알지?”“뭐가 다른가요?”“다르지. 예를 들면 이 입술로.”재헌의 엄지가 그녀의 아랫입술 위에 얹혔다. 그가 엄지로 입술을 훑자, 립스틱이 옆으로 번졌다. 그의 시선이 립스틱 자국을 따라서 옆으로 흘렀다.“먹고 말하는 이상의 여러 가지를 하게 될 테니까.”그가 입꼬리를 휘었다.“모르지 않았잖아. 내가 너한테 관심 있는 거.”그리고 그의 관심은 단순한 연인 간의 감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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